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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마을

광대나물 꽃 봄 시 모음, 김옥순 문효치 김승기 시인, 김창진 전 가톨릭대 교수

by LABOR 수달김수달 2024. 2. 11.

목차

    광대나물 꽃 봄 시 모음, 김옥순 문효치 김승기 시인, 김창진 전 가톨릭대 교수

    요란한 아름다움, 광대나물의 세계

    광대나물 시인들이 시를 통해 그린 광대나물의 세계는 우리에게 다채로운 감정과 생각을 안겨줍니다. 각 시인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이 신비로운 식물을 바라보며 자유롭고 다채로운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광대나물 꽃말은 "봄맞이입니다." 봄을 맞이하는 봄 시 모음으로 광대나물 꽃 시를 몇 편 모아봤습니다.

    광대나물 꽃·김옥순 시인

    광대나물광대나물 꽃

    요란하기로 틀림없는 광대다
    모양은 모양 다 걸고
    목을 저렇게 빼고
    입을 헤 벌려 혓바닥이 빠진듯한 형상이
    영락없이 여름날 혀 빠진 개
    볼수록 괴상한 형상이다
    그래서 이름을 광대나물이라 했겠다

    김옥순 시인은 광대나물을 통해 우리에게 미적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광대나물 꽃"이라는 시에서 그는 광대나물의 모양과 형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 형상을 통해 여름날의 황홀한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광대나물·김승기 시인

    광대나물/ 김승기

    오늘 이 꽃이 피면
    내일은 저 꽃 지겠지

    외줄 타는 일생
    언제 떨어질까
    조마조마 조바심 일다가도

    구경꾼 모여들면
    하늘로 치솟을 때마다 피어나는 신바람
    붉디붉게 맺히는 꽃송이
    걸팡진 놀음판이었지

    꿈으로 남은 건가
    멀어진 아득한 세월
    이젠 누가 나물이라고 먹어주겠는가

    한바탕 신명나게 놀았으면
    새로 피는 꽃을 위해
    서 있던 자리 물려주어야겠지

    명예로울 것도 없지만
    서러울 것도 없지

    목숨으로 사는 생명이여
    어느 것 하나 모두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지휘하는 그분의
    각본에 따라 울고 웃는
    광대놀음판의 연극배우인 것을

    김승기 시인은 광대나물의 삶과 죽음을 담은 시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순환과 변화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시에는 광대나물이란 작은 꽃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서무와 헤어진 후 서무와의 연애가 늘 외줄 타는 인생이었음을 기억합니다. 붉디붉게 맺히는 꽃송이 걸팡진 놀음판이었더랬죠. 각본에 따라 울고 웃는 광대놀음판의 연극배우인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광대나물·문효치

    광대나물 / 문효치

    여기에도 줄은 있다
    줄을 잘 타야 광대다

    두렵지만 올라타야 하고
    위험하지만 건너야 한다

    한 생애 줄 타는 일

    줄이 없으면 매어서라도 타야 한다

    이 기둥과 저 기둥
    빤히 보이지만
    흔들흔들 출렁출렁
    몸으로 건너는 줄은 멀기만 하다

    문효치 시인은 광대나물을 타는 줄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인생의 도전과 모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의 시는 용기와 결단력을 강조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투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광대나물 시·김창진 전 가톨릭대 교수

    광대나물 시·김창진 전 가톨릭대 교수

    광대나물 꽃잎의
    저 적자색 빛깔이었을까
    소화가 제 허리 알몸에서
    숨겨온 전대(纏帶)를 풀었을 때
    거기 밴 땀을
    빨치산 정하섭이 떨리는 손으로
    쓸었더니
    그 사랑은 저 빛깔이었던가
    숨어서 멀어져 가는 사랑이어
    무녀가 당집에 숨겨 놓아도
    그 그리움이
    저 꽃으로 피었던가

    김창진 교수의 시는 광대나물의 꽃잎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합니다. 그의 시는 우리에게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느끼게 하며, 그 속에는 시인의 감성과 사색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창진 교수님의 광대나물 꽃 시는 조정래 태백산맥의 인물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소화가 제 허리 알몸에서 숨겨온 전대를 풀었을 때 빨치산 정하섭이 떨리는 손으로 쓸었더니... 저는 파르티잔도 아니고, 서무는 무당이 아님에도, 이 시에서 서무와 저를 대입시킵니다. 서무 허리 알몸은 대한민국 상위 0.0001% 였으니까요.  그저 서무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늘 광대나물 꽃을 그려봅니다.

    광대나물 시 모음을 통해 우리는 작은 식물 하나에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들은 각자의 시각과 감성을 바탕으로 광대나물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작은 것 하나에도 큰 의미와 아름다움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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