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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타운

마루야마 겐지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40년 귀농생활 수필

by LABOR 수달김수달 2024. 11. 18.

목차

    마루야마 겐지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40년 귀농생활 수필

    시골로의 귀농과 전원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혼잡함을 뒤로 하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죠.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가 쓴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는 이러한 낭만적인 기대를 충실히 깨주는 작품입니다. 40년간 귀농 생활을 해 온 작가는 시골의 현실을 체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자가 전하는 시골 생활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귀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도시에 사는 이들이 시골에 대해 갖는 오해

    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은 시골 생활이 단순하고 평화로울 것이라는 환상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현실과는 매우 다릅니다. 고향이 시골인 사람조차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시골로 돌아가면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골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순박하고 욕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큰 오산입니다. 시골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고,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입니다.

    시골 생활을 '도망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귀농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은 쉽게 실패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도시와 달리 시골은 국가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충분히 발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생활의 불편함이 큽니다. 이러한 환경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시골에 적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시골에서는 사유지 도로 같은 독특한 규칙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이러한 개념에 익숙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을 겪기 쉽습니다.

    또한, 시골에서는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와 관계의 밀도가 훨씬 더 가깝습니다. 이웃을 돕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적인 환경이지만 그만큼 사적인 경계도 약합니다. 이런 상황이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골에서는 특정한 규칙이 통용되며, 이러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할 경우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구급차를 기다리다 숨이 끊어진다"는 표현을 통해 시골 생활의 불편함과 열악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응급 의료 서비스의 지연은 시골에서는 꽤나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시골 생활에서 느껴지는 인프라 부족의 현실

    시골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인프라의 부족입니다. 도시에서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구급차가 도착하고, 전문적인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시골에서는 이러한 기대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돕기 위해 구급차를 부른 상황에서 그 도착 시간이 20분을 넘어서면서 불안함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전합니다.

    이와 같은 응급 서비스의 지연은 단순히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의 대응 태도, 자원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시골의 의료 서비스는 부족하고, 대기 시간이 길며, 의료진의 수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평소에는 큰 사고가 드물어 응급 서비스의 중요성이 간과되기 쉬운데,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매우 큽니다. 많은 이들이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하지만, 시골의 열악한 인프라는 낭만적인 전원생활의 환상을 깰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교육과 같은 다른 인프라 역시 도시와 비교했을 때 매우 부족합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 할 때는 교육의 질이 문제될 수 있습니다. 교육 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교통 수단 역시 제한적이라 학부모들은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됩니다. 이처럼 시골에서는 삶의 기본적인 부분들이 도시에 비해 불편하고 열악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골에서의 인간관계와 갈등

    시골에서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도시에서는 서로 알지 못한 채 익명성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골에서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잘 알고 지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은 시골 생활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나 다툼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에 살면 이웃 간에 다툼이 생겨도 다른 이웃들과 별다른 관계가 없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한 명의 이웃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면, 그 영향은 마을 전체에 퍼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 개인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도시에 지쳐 조용한 환경을 찾아 시골로 떠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이라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시골 사람들은 새로운 이웃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도시에 지친 귀농자들이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시골의 인간관계는 매우 미묘하며, 일상 속 작은 일들로도 갈등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 행사에 참석하지 않거나 공동의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불신과 반감이 생기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거절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시골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자유가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골에서는 항상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도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골의 고유한 규칙, 로컬 룰의 존재

    시골 생활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규칙, 일명 '로컬 룰'이 존재합니다. 국가가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하면서 만들어진 이러한 규칙들은 외지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때로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도로 정비나 물자 공급 같은 일들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지인이 이러한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며 행동할 경우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골에서는 수돗물이나 전기 인프라를 설치할 때, 법적인 규제보다도 마을 사람들 간의 협의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부인이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공동체의 노력을 무시한다면 곧바로 불만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마을의 공공시설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도시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추가적인 비용 요구나 절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만을 표출한다면, 그 사람은 곧 공동체에서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과의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한 시골에서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마을 행사에 참여하거나 공동 작업에 기여하는 것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으며, 이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할 경우 배척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시골 생활에서 상당히 큰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시골에 대한 환상은 내려놓고 현실을 바라보자

    마루야마 겐지가 40년간의 귀농 생활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시골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은 버리고, 그곳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시골은 도시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울 수 있지만, 그곳에도 갈등과 문제가 존재합니다. 특히 시골을 도피처나 이상적인 삶의 장소로 여기며 귀농을 시도한다면, 현실에 부딪쳐 큰 실망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귀농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시골 생활의 진짜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의료 서비스의 부족, 인간관계의 밀도, 로컬 룰의 존재 등은 피할 수 없는 요소들입니다. 이 모든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있다면, 시골 생활은 새로운 도전과 성취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조용한 삶을 꿈꾸며 시골로 떠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시골은 도시보다 더 많은 인간적인 접촉과 갈등을 요구하며, 그 속에서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골에 대한 이상적인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시골 생활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평화의 공간이 아니라, 도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와 갈등이 존재하는 현실의 공간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귀농은 단순히 도심의 복잡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꿈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골에서의 삶은 새로운 도전이며, 그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안에서 의미와 성취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시골로 향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현실에 부딪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골에서의 삶은 우리가 꿈꾸는 고요함과 함께,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수많은 현실적인 과제와 도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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