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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마을

도종환 안도현 오정방 황지우 송연우 홍영철 이해인 홍수희 송정숙 강세화 시인 겨울시 모음

by LABOR 수달김수달 2023. 11. 12.

목차

    겨울 시 모음

    도종환 시인의 "초겨울"

    초겨울 - 도종환

    올해도 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로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도종환 시인의 "초겨울"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시입니다.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도종환 시인은 자연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능합니다. "초겨울"에서도 그의 뛰어난 감성이 돋보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시인의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겨울의 눈을 인간의 삶에 비유한 시입니다. 눈발 하나하나가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시는 겨울의 눈이 주는 순수함과 잠시 머무는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오정방 시인의 "겨울의 문턱에서"

    겨울의 문턱에서- 오정방

    이 겨울엔
    설령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지라도
    능히 극복하고 헤쳐나갈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곤고한 처지에 이르게 될지라도
    오래 인내하고 잘 견뎌낼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억울한 입장을 만나게 될지라도
    용서로 보듬고 중보기도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육신은 많이 갈하고 추울지라도
    영혼만은 흡족하고 따뜻할 수 있기를!

    이 겨울엔
    설령 원치 않은 이별을 당케 될지라도
    조금도 후회 없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오정방 시인의 "겨울의 문턱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인생의 전환점에 비유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인생의 한 단계로 보며,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표현합니다. 이 시는 겨울이 주는 쓸쓸함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황지우와 송연우 시인의 "겨울산"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에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겨울산 - 송연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 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황지우와 송연우 두 시인의 "겨울산"은 같은 제목이지만 각기 다른 느낌을 줍니다. 황지우 시인의 작품은 겨울 산의 웅장함과 쓸쓸함을, 송연우 시인의 작품은 겨울 산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강조합니다. 두 시는 겨울 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주며,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영철 시인의 "겨울 숲은 따뜻하다"

    겨울 숲은 따뜻하다 - 홍영철

    겨울 숲은 뜻밖에도 따뜻하다.
    검은 나무들이 어깨를 맞대고 말없이 늘어서 있고
    쉬지 않고 떠들며 부서지던 물들은 얼어붙어 있다.
    깨어지다가 멈춘 돌멩이
    썩어지다가 멈춘 낙엽이
    막무가내로 움직이는 시간을 붙들어 놓고 있다.
    지금 세상은 불빛 아래에서도 낡아가리라.
    발이 시리거든 겨울 숲으로 가라.
    흐르다가 문득 정지하고 싶은 그때.

    홍영철 시인의 "겨울 숲은 따뜻하다"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숲이 주는 따뜻함과 안식을 노래합니다. 이 시는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위안과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홍영철 시인은 겨울 숲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따뜻한 면모를 강조합니다.

    이해인 시인의 "다시 겨울 아침에"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 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 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 수녀의 "다시 겨울 아침에"는 겨울 아침의 신선함과 기대감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겨울 아침의 고요함과 새로움을 통해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합니다. 이해인 수녀는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데 능하며, 이 작품에서도 그런 그녀의 섬세한 감성이 잘 드러납니다.

    홍수희 시인의 "겨울 고해"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홍수희 시인의 "겨울 고해"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시입니다. 이 작품은 겨울의 차가움과 함께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홍수희 시인은 겨울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깊이를 탐구합니다.

    송정숙 시인의 "겨울 단상"

    겨울 단상 - 송정숙

    눈사람을 만들어
    호 입김을 불어 넣어 준다

    눈길을 쓸어주며
    신발 한 켤레 놓아 준다

    걸어서 걸어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라고

    송정숙 시인의 "겨울 단상"은 겨울을 통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시는 겨울의 쓸쓸함, 고독, 그리고 그 속에서 찾는 소소한 기쁨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송정숙 시인은 겨울의 분위기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강세화 시인의 "겨울 맛"

    겨울 맛 - 강세화

    겨울에는 더러
    하늘이 흐리기도 해야 맛이다.

    아주 흐려질 때까지
    눈 아프게 보고 있다가
    설레설레 눈 내리는 모양을 보아야 맛이다.

    눈이 내리면
    그냥 보기는 심심하고
    뽀독뽀독 발자국을 만들어야 맛이다.

    눈이 쌓이면
    온돌방에 돌아와
    콩비지 찌개를 훌훌 떠먹어야 맛이다.

    찌개가 끓으면
    덩달아 웅성대면서
    마음에도 김이 자욱히 서려야 맛이다.

    강세화 시인의 "겨울 맛"은 겨울의 다양한 맛과 느낌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 시는 겨울의 추위, 따뜻한 음식, 모임의 즐거움 등 겨울이 주는 다양한 경험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강세화 시인은 겨울의 감각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계절의 특별함을 잘 드러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겨울에 관한 시 10편을 소개했습니다. 각각의 시인들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였습니다.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도 따뜻한 감성을 찾을 수 있는 이 시들을 통해 겨울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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