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봄 시 모음 | 봄 인사말 이미지

2026. 2. 21. 23:53시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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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봄 시 모음 | 봄 인사말 이미지

이해인 수녀의 봄 시는 한국 현대시 가운데에서도 유독 따뜻하고 맑은 정서를 품고 있습니다. 화려한 수사보다 일상의 언어로 다가오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계절의 변화 그 자체를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영적 각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해인 수녀의 대표적인 봄 시를 작품별로 정리하고, 각 시마다 감상과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인 프로필은 하나의 섹션으로 묶어 정리하여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봄 인사말로 활용하기 좋은 문장과 이미지 문구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봄 편지

봄 편지 / 이해인 수녀님 作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를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먼저 「봄 편지」는 봄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편지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하얀 민들레 꽃씨, 눈 덮인 강 밑의 흐르는 물, 연둣빛 산새의 노래 등 자연의 세밀한 이미지가 등장하며,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을 조용히 초대합니다.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를 그리움’이라는 표현은 봄의 기쁨과 동시에 내면의 통증까지 포괄하는 시인의 감성을 잘 보여줍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봄을 단순한 계절이 아닌 ‘그리움의 실체’로 형상화합니다. 봄은 이미 와 있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 존재이며, 그래서 더 간절히 부르게 됩니다. 반복되는 ‘오렴’이라는 호명은 기도와도 같은 울림을 지니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 속 봄을 떠올리게 합니다.

봄의 연가

봄의 연가 / 이해인 수녀님 作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봄의 연가」는 사랑과 봄을 동일시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단정적 문장은 계절의 물리적 조건을 넘어서는 정신적 계절을 제시합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봄이 있다는 선언은 사랑이 곧 생명의 온기임을 의미합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이해인 수녀의 대표적인 사랑의 시로 꼽힙니다. 사랑은 특정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랑이 있는 곳이 곧 봄이라는 메시지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이라는 구절은 시간과 생사를 초월한 사랑의 영속성을 보여줍니다.


봄 일기

봄 일기 / 이해인 수녀님 作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봄 일기」는 봄을 맞이하는 태도를 다짐하는 시입니다. 봄이 일어서니 나도 일어서야겠다는 결의는 계절의 변화가 곧 자기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작품은 실천적 메시지가 강합니다.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라는 문장은 수동적 기다림이 아닌 능동적 변화를 강조합니다. 봄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되어야 할 상태라는 점에서 윤리적 울림을 지닙니다.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수녀님 作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 작품은 봄의 속성을 사람의 인격으로 치환합니다.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등 봄의 성격을 나열하며 인간상으로 제시합니다.

감상평 및 해설
봄은 단순히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입니다. 이 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하며,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새롭게 하는 사람을 봄과 같은 사람이라 부릅니다. 덕목을 열거하는 형식이지만 교훈적 강요 대신 부드러운 권면으로 읽힙니다.

봄날 아침 식사

봄날 아침 식사 / 이해인 수녀님 作

냉잇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냉잇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는 표현은 일상 속 계절의 체험을 보여줍니다. 가족의 웃음까지 섞여 봄의 식탁이 완성됩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소박한 식탁 풍경을 통해 계절의 감각을 환기합니다. 봄은 거창한 풍경이 아니라 한 그릇 국물 속에서도 경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의 성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수녀님 作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이 작품은 봄이 오면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합니다. 꽃나무 옆에서 봄앓이를 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자유의 날개를 달고 싶다는 소망이 이어집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내면의 해방을 노래합니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 속에서도 가볍게 날고 싶은 욕망은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봄은 곧 자유의 상징입니다.

봄 아침

봄 아침 / 이해인 수녀님 作

창틈으로 쏟아진
천상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
하얀 손 위에 무지개로 흔들릴 때
눈물로 빚어 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바람에 헝클어진 빛의 올을
정성껏 빗질하는 당신의 손이
노을을 쓸어 내는 아침입니다
초라해도 봄이 오는 나의 안뜰에
당신을 모시면
기쁨 터뜨리는 매화 꽃망울
문신 같은 그리움을
이 가슴에 찍어 논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주인
지울 수 없는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입니다

햇살과 무지개, 빛의 올을 빗질하는 손 등 시각적 이미지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종교적 상징과 자연 이미지가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초라한 안뜰에도 봄이 오면 축복이 된다는 메시지는 위로의 힘을 지닙니다.

봄까치꽃

봄까치꽃 / 이해인 수녀님 作

까치가 놀로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작은 봄까치꽃을 통해 겸손과 자리 지킴의 미덕을 노래합니다.

감상평 및 해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존재에 대한 애정은 이해인 시의 특징입니다. 봄까치꽃처럼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삶의 태도를 권유합니다.

개나리

개나리 /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 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샛노란 개나리의 웃음을 노래하는 짧은 시입니다.

감상평 및 해설
봄의 활기를 가장 단순한 언어로 표현합니다. 개나리는 봄의 전령이자 순수한 기쁨의 상징입니다.

봄 햇살 속으로

봄 햇살 속으로 / 이해인 수녀님 作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긴 겨울을 지나 봄 햇살 속으로 걸어가는 자아를 그립니다.

감상평 및 해설
이 시는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는 표현은 시야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풀물 든 가슴으로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수녀님 作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 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
웃으며 웃으며 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 내려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
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
올라가십시오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말라는 권면이 담긴 시입니다.

감상평 및 해설
봄은 슬픔을 치유하는 계절입니다. 설렘의 산으로 올라가라는 표현은 희망을 향한 적극적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행복을 향해 가는 문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수녀님 作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겨울 속에서도 자라고 있던 푸른 보리를 통해 봄의 내재성을 보여줍니다.

감상평 및 해설
봄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겨울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깨달음이 핵심입니다. 삶의 고마움을 일깨우는 성찰적 작품입니다.

이해인 시인 프로필

이해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이자 수녀 시인입니다. 작품 전반에 기독교적 영성과 자연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 출생: 1945년
  • 소속: 천주교 수녀
  • 등단: 1970년대
  • 대표 시집: 민들레의 영토, 작은 위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등
  • 작품 특징: 자연 이미지 중심, 반복적 어법, 기도와 같은 서정성, 일상 속 성찰

이해인의 봄 시는 자연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문장들은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봄 인사말 이미지 문구 모음

이해인 시의 정서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봄 인사말 문구를 정리합니다.

  • 당신의 하루가 언제라도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 긴 겨울 끝에 따뜻한 햇살처럼 기쁨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 오늘은 내가 먼저 봄이 되어 당신에게 다가가겠습니다
  • 슬퍼도 울지 말고 풀물 든 가슴으로 걸어가세요
  • 작은 꽃 한 송이에도 감사할 줄 아는 봄이 되길 바랍니다
  •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이라는 말을 기억하세요
  • 당신의 안뜰에도 매화 꽃망울 같은 희망이 피어나길 바랍니다
  • 겨울 속에서도 자라고 있던 푸른 보리처럼 힘내시길 바랍니다

결론

이해인 수녀의 봄 시는 단순히 계절을 노래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봄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사랑과 희망, 감사의 태도를 일깨웁니다. 자연의 작은 변화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그의 시 세계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위로가 됩니다. 봄은 밖에서 오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계절이라는 사실을 그의 작품들은 조용히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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