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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마을

짧은 시, 겨울 시 모음: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김소월

by LABOR 수달김수달 2024. 1. 2.

목차

    짧은 시, 겨울 시 모음: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김소월

    겨울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그들은 차가운 공기, 눈 내리는 풍경, 겨울의 정취를 시로 담아내며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해인, 나태주, 윤동주, 김소월 네 시인의 겨울 시 모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겨울 시

    얼음예찬

    얼음예찬
    -이해인

    언제부터인지
    나는 늘
    얼음이 좋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임종의 머리맡에 있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얼음 한 조각만
    입에 넣어달라고
    애원하던 한 수녀의
    슬프디 슬픈 눈빛이 생각나는 날

    자다 말고
    한밤중에 일어나
    한 조각 얼음을 깨물면서
    행복한 이 시간

    이해인 시인은 얼음을 통해 인생의 깊은 사색을 전합니다. 얼음의 차가움 속에 숨겨진 의미와 삶의 끝자락에서의 소망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이 시는 얼음 한 조각이 주는 감정의 폭을 시적으로 확장시킵니다.

    겨울 일기

    겨울 일기
    -이해인

    몹시 추운 오늘
    하늘과 바다는
    더욱 푸른빛으로
    나를 설레게 하네

    학교에서 집에 오다
    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
    추워서 울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
    마음의 추위를
    기도의 난로로 녹이며
    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

    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
    겨울은 매운 바람과
    모진 추위로
    인내의 덕을 키워준
    나의 선생님
    차갑고도 뜨거운
    ‘계절 수련장’ 이었지

    이 시에서 이해인 시인은 겨울의 추위를 자신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의 추억, 수녀원에서의 삶, 겨울이 주는 교훈 등을 겨울 풍경과 맞물려 이야기합니다. 겨울은 시인에게 인내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계절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겨울 시


    -나태주

    빛깔과 내음과 소리로만
    떠돌던 그대의 추억
    밤 사이 땅 위에 내려와
    머물렀습니다.
    새하얀 그대의 속살.

    나태주 시인의 '눈'은 간결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로 겨울의 아름다움을 포착합니다. 눈이 내려와 머무는 모습을 통해 잊혀진 추억과 만남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 시는 겨울의 순수함과 잔잔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겨울 시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윤동주 시인의 '눈'은 눈이 내리는 밤의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담아냅니다. 눈이 지붕, 길, 밭을 덮어주는 모습을 이불에 비유하며,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느껴지는 따뜻함을 표현합니다.

    겨울

    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람이
    바삭바삭
    춥소.

    길바닥에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어오.

    '겨울'에서는 겨울의 쓸쓸함과 고요함을 처마 밑 시래기와 길바닥 말똥을 통해 섬세하게 그립니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겨울의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김소월 시인의 겨울 시


    -김소월

    새하얀 흰눈, 가비엽게 밝을 눈
    재가 타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에 흩어져도 불기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김소월 시인의 '눈'은 눈의 아름다움과 변덕스러움을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에 비유하여 표현합니다. 이 시는 겨울 눈의 순수함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의 층을 드러냅니다.

    눈 온다고, 들뜬 목소리 내어 날 불러 내던 너... 아이마냥 눈밭에서 까불거리던 너...

    이 네 시인의 겨울 시는 각각의 고유한 시각과 감성으로 겨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추위와 눈,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인생, 추억,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겨울이 주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이 시들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너는 어느새 가 버리고...


     

    흰아...눈 처럼 희던 흰아...
    너가 너무도 그리운 밤이다.
    밤엔 보기도 힘들던 너였건만
    밤만 되면 이리도 네가 애타게 그리운지
    모르겠다.

    흰아...

    네가 좋아했던 이해인 수녀의 시...
    너가 좋아했던 눈...

    그립다.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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