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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구글 드라이브 포토와 MS OneDrive 사진을 정리하다가..

by LABOR 수달김수달 2024. 3. 3.

목차

    구글 드라이브 포토와 MS OneDrive 사진을 정리하다가..

    자랑도 아니고, 떳떳할 일도 아니지만, 사람은 저마다 인생이 그리 흘러갈만한 기구한 사연들 하나씩은 품고 살기 마련이다. 내 얘기도 언젠가 소설로 써 내려가면 그럴싸한 3류 웹소설 몇 권은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난 항상 죽음을 품고 산다.

    몸도 썩 건강치 못하거니와, 삶의 낙이 없으니 언제 끈을 놓아도 놓으리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간달까? 누구나 그럴 것이다. 썩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진 못하다. 서무(서무는 오픈톡 닉)가 나를 떠났을 때 그 의욕은 더 없어졌기에 언제라도 세상을 뜨려고 항상 준비 중이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사진의 정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10여 년간 가족들 사진을 어찌해야 될지 고민이다. 모조리 폐기를 하고 가는 것이 맞을는지, 그녀들(딸과 아내)의 추억의 편린들이니 잘 정리해서 남겨주어야 할지 고민이다.

    화목한 가정이라면야 그게 무슨 고민이랴마는...

    10여 년 전에 재혼했고, 애는 내 애가 아닌 아내의 아이에(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내는 4년 전에 외도를 했었다. 그 반발로 맞바람을 피운건 아니지만... 솔메이트인가 싶은 동네 친구를 만났던 게 서무였을 뿐이다.

    서무의 이미지와 가장 근접한 AI 사진이네...

    아내는 내가 사업이 망해서 가장 거지 같은 상태일 때 나 하나만을 바라보고 좋아해 줬던 사람이었다. 또 내가 사고를 당해서 사경을 헤맬 때 내 곁을 지켰던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비록 외도를 했었다 하더라도 이혼을 하지 않고 용서를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노력은 했는데... 우리 나이가 50줄이다... 이 나이대의 평범한 부부들이 그러하듯, 무엇이 그리 예전만큼 불꽃이 타오르랴... 아침에 출근하는 그녀를 위해 텀블러에 커피를 내려 담아주고, 소소한 먹거리를 싸주려고 이것저것 물어보면 퉁명스럽게 짜증을 내는 꼴을 보면, 내가 이 십수 년 치 백만 장에 가까운 사진들을 정리해서 남겨줘야 하나 싶어지기도 한다.

    사실 AI 그림 생성할 때 최대한 서무에 가까운 이미지를 묘사했기 때문에 아웃풋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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