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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 - 도종환
우리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어
물가의 수선화처럼 너 적막하게 꽃 피어 있을 때
나 또한 그 곁에 창백한 조팝나무처럼
꼼짝 못하고 서서
제가 내린 제 숙명에 뿌리에 몸이 묶인 채
한평생 바라보다가 갈 것만 같은데
오늘은 바람 이렇게 불어
내 허리에 기대 네 꽃잎을 만지다가도 아프고
네 살에 스쳤던 내 살을 만지다가도 아프다
네 잎새 하나씩 찢어 내 있는 쪽으로 던져야
내게 올 수 있고
가지 부러지는 아픔을 견뎌야
네게 갈 수 있다 해도
사랑은 아픔이라고 사랑하는 것은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너를 사랑할 때마다 깨닫고 또 깨달아도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우리 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내 마음의 십분의 일 내 몸의
백 분의 일도 네게 주지 못한 것 같은데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하다.
돌아서야 하는 것
바람은 불어 나 노을 속에 이렇게 서서 나부끼고
바람은 불어 나 물살에 얼굴 묻고
너 돌아서 있어야 하는 것.
시인 도종환 소개
- 출생: 1954년
- 출신지: 충청북도 옥천
- 학력: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경력: 시인, 정치인
- 주요 작품: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흔들리며 피는 꽃》 등
시의 배경과 주제
도종환의 시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는 자연 속의 두 식물을 인격화하여 사랑의 아픔과 그것의 불가능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수선화와 조팝나무는 각각 물가와 물가 근처에 서식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대변하며, 이는 인간의 사랑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테마입니다.
시의 내용 요약
이 시는 사랑의 아픔과 그 불가능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인은 수선화와 조팝나무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는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실제로는 함께할 수 없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사랑이 주는 아픔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아픔을 사랑한다고 표현함으로써 사랑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제공합니다.
문학적 기법과 해석
도종환은 이 시에서 인격화와 상징주의를 사용하여 깊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수선화와 조팝나무는 각각의 위치에서 꼼짝 못하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한계와 조건을 표현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사랑과 그로 인한 고통을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결론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는 도종환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사랑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그로 인한 아픔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요 키워드
도종환,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 사랑의 아픔, 인격화, 상징주의, 문학적 기법, 시적 해석, 자연과 인간, 감정 표현, 사랑의 불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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