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정지용 시인 시 '향수', 향수 노래 가사, 정지용 시 모음, 유리창, 호수, 그의 반 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지용의 작품들은 감동과 아름다움을 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의 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의 대표작인 '향수'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정지용 시 1. 향수
정지용의 '향수'는 192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한국 현대시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시는 정지용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시인의 정서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향수'는 대한민국 현대시의 선구자로서 일제 강점기 시절 민족의 아픔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켰던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가면 뷔인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정지용 시 2. 유리창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정지용 시 3. 호수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 시 4. 그의 반
그의 반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
나 -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정지용 시인 시 감상평
정지용의 시는 고향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애정을 담고 있으며, 고향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냅니다. 그의 시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세세한 묘사, 그리고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정지용의 시는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정지용 프로필
정지용 시인 프로필
정지용(鄭芝溶)은 1902년 충청북도 옥천읍 하계리에서 태어나, 일본 동시샤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여 교육자 및 시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본관은 영일 정씨이며, 천주교 신자로도 알려져 있지만, 일생 동안 여러 사회적 변화 속에서 복잡한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정지용 시인 생애
- 출생: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읍 하계리
- 가족 배경: 아버지 연일 정씨 태국, 어머니 하동 정씨 미하, 4대 독자
- 교육: 휘문고등보통학교(1918-1922), 일본 동시샤 대학 영문과(1923-1929)
- 경력: 1929~1945년: 모교 교원
- 광복 후: 경향신문 편집국장,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사망: 1950년대 초, 6.25사변 당시 북한에 의해 납치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
정지용 시인 문학 활동
- 동인지 활동: 고등학교 시절, '요람' 동인 결성 및 동인지 발행
- 작품: 해방 직후까지 다수의 시와 소설 발표, 대표적으로 시집 『정지용시집』에 수록된 작품들
- 문학적 특징: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고, 고독과 애환을 시로 표현
역사적 상황과의 관계
- 천주교 신자이자 조선문학동맹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
- 한국전쟁 중 북한에 의해 납치되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
정지용 시인은 한국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인물로, 그의 생애와 작품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문학 세계는 아름다움과 슬픔, 고독의 교차로에서 빛나는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결론
정지용의 시는 그리움과 애정을 넘어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의 작품들은 고향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고향에 대한 시인의 깊은 애정을 표현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그의 문학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의 시가 주는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
정지용, 향수, 유리창, 호수, 그의 반, 한국 현대시, 서정시인, 고향 그리움,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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