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마을(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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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체 지나가게 될 날이 오고'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체 지나가게 될 날이 오고''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체 지나가게 될 날이 오고'- 어느 수행자가쓴글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도모른체 지나가게 될 날이 오고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웠던 친구가전화 한통 없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다시 만나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아둥 바둥 매달리지 않아도내옆의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내 마음 다 빼앗기고 상처 받으면서다시 오..
2024.09.27 -
모른 체 그런 채 간다
모른 체 그런 채 간다 - 아은 시인 시모른 체 그런 채 간다 -아은시인-알 거야, 그만큼 만났으면 이 정도는 알 거야,입술은 말고라도눈빛은 파르라니다가올 거야 다가설 거야,빨강 노랑 그 사이 눈빛을 마다하고그새초록이 휘익 손을 잡아끌고 간다어어아직 눈도 못 맞췄는데아니야 눈길을 돌렸겠지저 고개 너머 거기 어떡해 어떻게 알 수 있을까눈결에 뭉게구름 두둥실기적소리 마음 파고들고그래도 푸근하다웃음소리가 아까시 꽃망울 맺듯 달려든다-- 증재아은 시인의 시 '모른 체 그런 채 간다'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과 순간들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시는 인생의 짧은 순간들이 어떻게 놓치고 스쳐가는지, 그 사이에 담긴 감정의 깊이를 짧은 구절 속에서 풀어냅니다. 이 시는 감정의 교차, 망설임, 그리고 놓치는..
2024.09.23 -
9월의 시 모음 - 오광수, 윤보영, 오세영
9월의 시 모음 - 오광수, 윤보영, 오세영9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달에는 많은 감정과 상념이 교차합니다. 시인들은 이 시기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가을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해인, 윤보영, 이채 등 세 명의 시인의 시를 모아 그들의 시선으로 9월을 탐색해보겠습니다.9월의 약속 - 오광수9월의 약속 - 오광수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손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산울림이 되고..
2024.09.04 -
9월의 시 모음 - 이해인, 안도현, 조병화, 이채
9월의 시 모음 - 이해인, 윤보영, 이채9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달에는 많은 감정과 상념이 교차합니다. 시인들은 이 시기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가을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해인, 윤보영, 이채 등 세 명의 시인의 시를 모아 그들의 시선으로 9월을 탐색해보겠습니다.9월의 기도 - 이해인9월의 기도 - 이해인저 찬란한 태양마음의 문을 열어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우울한 마음어두운 마음모두 지워버리고밝고 가벼운 마음으로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꽃 길을 거닐고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자유롭게 비상하는꿈이 있게 하소서꿈을 말하고꿈을 쓰고꿈을 노래하고꿈을 춤추게 하소서이 가을에떠나지 말게하시고이 가을에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가을의 시작, 9월을 ..
2024.09.02 -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고독과 치유의 시적 여정'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너의 인생에도한번쯤휑한 바람이 불었겠지.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너의 몸 골목골목너의 뼈 굽이굽이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너의 젊은 이마에도언젠가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골목골목 굽이굽이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최영미의 시집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는 그 자체로 감성적인 여행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개인의 내면적 고독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이 시에서는 인생의 상처와 아픔을 자연과 인간의..
2024.08.21 -
9월 시(詩)모음
9월 시(詩)모음9월과 뜰 / 오규원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가지 못한 늦여름이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까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퍽 엎질러져 있다그곳에지나가던 새 한 마리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쉬고 있다9월 / 목필균태풍이 쓸고 간 산야에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쓴 알약 같은 햇살을 삼킨다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날마다짧아지는 해 따라바삭바삭 하루가 말라간다9월 / 반기룡오동나무 뻔질나게포옹하던 매미도 갔다윙윙거리던 모기도목청이 낮아졌고곰팡이 꽃도 흔적이 드물다어느새 반소매가긴 팔 셔츠로 둔갑했고샤워장에도 온수가그리워지는 때가 되었다푸른 풀잎이황톳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메뚜기도 한철이라뜨겁던 여름 구가하던 ..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