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마을65 도종환 시인의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이야기> 도종환 시인의 - 도종환 우리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어 물가의 수선화처럼 너 적막하게 꽃 피어 있을 때 나 또한 그 곁에 창백한 조팝나무처럼 꼼짝 못하고 서서 제가 내린 제 숙명에 뿌리에 몸이 묶인 채 한평생 바라보다가 갈 것만 같은데 오늘은 바람 이렇게 불어 내 허리에 기대 네 꽃잎을 만지다가도 아프고 네 살에 스쳤던 내 살을 만지다가도 아프다 네 잎새 하나씩 찢어 내 있는 쪽으로 던져야 내게 올 수 있고 가지 부러지는 아픔을 견뎌야 네게 갈 수 있다 해도 사랑은 아픔이라고 사랑하는 것은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너를 사랑할 때마다 깨닫고 또 깨달아도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우리 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내 마음의 십분의 일 내 몸의 백 분의 일도 네게 주지 못한 것 같은데 너를 .. 2024. 4. 13. 서안나 시인의 시 "등" 서안나 시인의 시 "등" "등" - 서안나 등이 가려울 때가 있다 시원하게 긁고 싶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 그곳은 내 몸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곳 신은 내 몸에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을 만드셨다 삶은 종종 그런 것이다, 지척에 두고서도 닿지 못한다 나의 처음과 끝을 한눈으로 보지 못한다 앞모습만 볼 수 있는 두 개의 어두운 눈으로 나의 세상은 재단되었다 손바닥 하나로는 다 쓸어주지 못하는 우주처럼 넓은 내 몸 뒤편엔 입도 없고 팔과 다리도 없는 눈먼 내가 살고 있다 나의 배후에는 나의 정면과 한 번도 마주보지 못하는 내가 살고 있다 시인 서안나의 시 세계를 엿보다 서안나는 그녀의 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입니다. 그녀는 그녀만의 독특한 시적 언어와 깊은 사유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 2024. 3. 29. 서안나 시인 시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서안나 시인 시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서안나 우리는 한 문장 안에서도 자꾸 어긋났다 나는 칼처럼 외로웠고 세상은 혼돈이었다 나는 초록으로 몸을 틀어 당신에게 닿는다 그렇게 내가 꽃으로 피거나, 당신이 어두워졌다 꽃이 핀다는 건 세상에 없는 목록을 느린 필체로 적어보는 것 우리는 상처 속으로 별처럼 흩어졌다 고요의 처음을 지긋이 바라보는 당신의 옆얼굴 마음의 눈동자를 거두어 들여 나는 당신에게로 흐를 것이다 마음이라는 말이 있어 비극은 탄생했다 신은 더욱 비굴해졌고 사랑 안에서 우리는 눈이 아팠다 당신, 나는 자주 물고기처럼 두 눈을 뜨고 잠이 들었다 서안나 시인의 시로 읽는 인간의 감정과 존재 서안나(Su Anna) 시인의 시는 그녀의 깊은 내면을 담아냄과 동시에 독자의 .. 2024. 3. 27. 서안나 시인 시 "모과" 서안나 시인 시 "모과" 서안나 시인의 시 "모과" 먹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 충치처럼 꺼멓게 썩어버리는 그런 첫사랑이 내게도 있었지 모과, 그리운 첫사랑의 향기 서안나 시인의 시 "모과"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담은 시로, 그의 시집에서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입니다. 이 시는 먹지 못하고 오직 바라만 보고 향기만 맡으며 썩어가는 모과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표현합니다. 서안나 시인의 이 시 "모과"는 달콤하고 독특한 향기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표현한다. 이 시는 먹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며 향기만 맡다가 썩어버리는 첫사랑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첫사랑은 종종 그 속에 달콤한 기억이 담겨있지만, 때로는 쓰라린 아픔으로 기억된다. 그런 모순된 감정을 서안나 시인.. 2024. 3. 21. 정지용 시인 프로필, 향수(鄕愁) 정지용 시인 프로필 정지용 시인은 한국 현대문학의 초석을 다진 중요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순수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제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먼저 정지용 시인의 향수(鄕愁)부터 감상하겠습니다.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 2024. 3. 19.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작품 개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백석(19.. 2024. 3. 15. 3월14일, 나태주 시인 "바로말해요" 시간의쉼표 중에서 3월 14일, 나태주 시인 "바로말해요" 시간의쉼표 중에서 바로 말해요 (나태주)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내일 아침이 아니에요 지금이에요 바로 말해요 시간이 없어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해가 지려고 해요 꽃이지려고 해요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가 울고 있어요 지금이에요 눈치 보지 말아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 말아요 내일 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사랑 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나태주 시인의 "바로 말해요"는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하는 시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섬세하고 따뜻한 시어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왔습니다. ".. 2024. 3. 14. 나태주, 시간의 쉼표 - 3월 13일 "어쩌면 나의 노래를 실은 종이배..." 3월 13일: 당신의 하늘에서도 어쩌면 나의 노래를 실은 종이배 당신의 하늘에서도 보일지 모르니까요 당신의 별빛 속에서도 내 노래 소리 들릴지 모르니까요 3월 13일의 시구는 "어쩌면 나의 노래를 실은 종이배, 당신의 하늘에서도 보일지 모르니까요, 당신의 별빛 속에서도, 내 노래 소리 들릴지 모르니까요"로, 사뭇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는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도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선사합니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 365일의 따뜻한 위로 시인 나태주는 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는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작품은 일상 속 작은 것들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깊은 애정을 담고 있습니.. 2024. 3. 13. 이해인 봄 시 모음 봄이 오면 나는봄의 연가봄 햇살 속으로봄 편지봄 일기풀물 든 가슴으로봄 아침봄날 아침 식사봄과 같은 사람행복을 향해 가는 문개나리봄까치꽃 이해인 봄 시 모음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자연과의 조화와 인간의 내면 성장을 담은 깊은 감성의 작품입니다. 봄의 따스한 기운과 생명의 에너지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합니다. 그녀의 시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을 넘어서 우리의 마음을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 채우며,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봄이 오면 나는 작년... 재작년... 봄이 왔을 때 나는 설렜는데... 서무 너로 인해서... 올해 봄이 오면 나는 너무도 슬플 듯 하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알게 해 준 넌데... 이해인 수녀님의 시만 남고 서무 넌 없구나...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수녀님 作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 2024. 2. 29.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