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마을(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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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고독과 치유의 시적 여정'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너의 인생에도한번쯤휑한 바람이 불었겠지.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너의 몸 골목골목너의 뼈 굽이굽이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너의 젊은 이마에도언젠가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골목골목 굽이굽이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최영미의 시집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는 그 자체로 감성적인 여행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개인의 내면적 고독과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시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이 시에서는 인생의 상처와 아픔을 자연과 인간의..
2024.08.21 -
9월 시(詩)모음
9월 시(詩)모음9월과 뜰 / 오규원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가지 못한 늦여름이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까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퍽 엎질러져 있다그곳에지나가던 새 한 마리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쉬고 있다9월 / 목필균태풍이 쓸고 간 산야에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쓴 알약 같은 햇살을 삼킨다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날마다짧아지는 해 따라바삭바삭 하루가 말라간다9월 / 반기룡오동나무 뻔질나게포옹하던 매미도 갔다윙윙거리던 모기도목청이 낮아졌고곰팡이 꽃도 흔적이 드물다어느새 반소매가긴 팔 셔츠로 둔갑했고샤워장에도 온수가그리워지는 때가 되었다푸른 풀잎이황톳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메뚜기도 한철이라뜨겁던 여름 구가하던 ..
2024.08.20 -
9월의 시 모음-가을의 기도, 가을에 관한 낙엽 시 -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이채, 9월의 시 문병란
9월의 시 모음-가을의 기도, 가을에 관한 낙엽 시 -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이채, 9월의 시 문병란가을의 기도 – 김현승가을의 기도 – 김현승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 이채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 이채가을엔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게 하소서하루의 아픔에 눈물짓고이틀의 외로움에 가슴 쓰린가난해서 힘겨운 나의 이웃이여!그 가녀린 빛이 ..
2024.08.19 -
비오는 날 시 모음, 비에 관한 시 모음 - 비가 오면 - 이상희, 비 그치고 - 류시화 외
비 오는 날 시 모음, 비에 관한 시 모음 - 비가 오면 - 이상희, 비 그치고 - 류시화 외비가 내리는 날,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감성적이게 됩니다.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우리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비가 오면 - 이상희비가 오면온몸을 흔드는 나무가 있고아, 아, 소리치는 나무가 있고이파리마다빗방울을 퉁기는 나무가 있고다른 나무가 퉁긴 빗방울에비로소 젖는 나무가 있고비가 오면매처럼 맞는 나무가 있고죄를 씻는 나무가 있고그저 우산으로 가리고 마는사람이 있고…비 그치고 - 류시화비 그치고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나무이고 싶다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흔들고 싶다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
2024.07.29 -
가을시 모음 이해인, 안도현 짧은 시
가을시 모음 이해인, 안도현 짧은 시이해인 시인의 가을 시 모음1. 가을바람가을바람 / 이해인숲과 바다를 흔들다가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나를 깨우는 바람꽃이 진 자리마다열매를 키워놓고햇빛과 손잡은눈부신 바람이 있어가을을 사네바람이 싣고 오는쓸쓸함으로나를 길들이면가까운 이들과의눈물겨운 이별도견뎌 낼 수 있으리세상에서 할 수 있는사랑과 기도의아름다운 말향기로운 모든 말깊이 접어두고침묵으로 침묵으로나를 내려가게 하는가을바람이여하늘 길에 떠가는한 조각구름처럼아무 매인 곳 없이내가 님을 뵈옵도록끝까지나를 밀어내는바람이 있어나는홀로 가도외롭지 않네2. 나뭇잎 러브레터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당신이 내게 주신나뭇잎 한 장이나의 가을을사랑으로 물들입니다.나뭇잎에 들어 있는바람과 햇빛과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풀어서 읽는..
2024.07.25 -
중년 가을 쓸쓸함에 관한 시 모음, 이채, 용혜원, 정호승, 나태주 시인 짧은시
중년 가을 쓸쓸함에 관한 시 모음, 이채, 용혜원, 정호승, 나태주 시인 짧은시쓸쓸함은 인간 존재의 깊은 면모를 드러내는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때로는 우리가 찾는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찾게 만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쓸쓸함을 주제로 한 여러 시들을 모아, 각 시가 어떻게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사는 법 - 나태주사는 법 -나태주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그리고 남은 날은너를 생각해야만 했다나태주의 시 "사는 법"은 간결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리운 날에는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에는 음악을 듣는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이 시는 인간이 ..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