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마을65 첫키스에 대하여 - 정호승 첫 키스에 대하여 -정호승 내가 난생 처음으로 바라본 바다였다 희디흰 목덜미를 드어내고 끊임없이 달려오던 삼각파도였다 보지 않으려다 보지 않으려다 기어이 보고 만 수평선이었다 파도를 차고 오르는 갈매기떼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수평선 너머로 넘어지던 순간의 순간이었다 수평선으로 난 오솔길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난 해당화 그 붉은 꽃잎들의 눈물이었다 정호승 시 "첫 키스에 대하여" 감상평 정호승은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감성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첫 키스에 대하여"는 그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로, 첫 키스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입니다. "첫 키스에 대하여" 감상 정호승의 "첫 키스에 대하여"는 단순한.. 2023. 7. 23. 내 속의 여자들 - 나희덕 내 속의 여자들 - 나희덕 내 속에는 반만 피가 도는 목련 한 그루와 잎끝이 뾰족뽀족한 오엽송, 잎을 잔뜩 오그린 모란 두어 그루, 꽃을 일찍 피어버려 이제 할릴없이 무성해진 라일락, 이런 여자들 몇이 산다 한 뙈기 땅에 마음을 붙이고부터는 그녀들이 뿌리내려 내 영혼의 발목도 잡아주기를, 어디로도 못 가고 바람 소리도 못 들을 채 살 수 있기를 바랐다 바람의 길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곳에 있었다 어떤 날은 전지가위를 들고 무성해진 가지를 마구 쳐내기도 했다 쳐내면서 내 잎 끝에 내가 찔리고 그런 날 밤에는 내 속의 뿌리들, 그녀들, 몸살을 앓고는 했다 다른 뜰에서 수십 송이 꽃들이 폭죽처럼 터지던 봄날 내 반쪽 옆구리에는 목련 한 송이 간신히 피어났다 오그린 모란잎 사이에 고여 있는 몇 방울 빗물은 .. 2023. 7. 22. 이전 1 ··· 5 6 7 8 다음 반응형